우리카지노 50억에 시작했지만…보물 `겸재 화첩` 유찰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된 보물 1796호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화첩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鄭敾筆海嶽八景-宋儒八賢圖畵帖)'이 우리카지노 시작가 50억원에 응찰자를 찾았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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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한국 고미술 최고가 우리카지노 기록을 깰지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낙찰에 실패했다.지금까지 국내 고미술 최고가 작품은 2015년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5억2000만원에 낙찰된 보물 1210호 조선 후기 불화 '청량산괘불탱(淸凉山掛佛幀)'이다.지난 5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간송미술관 소장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이 유찰된 데 이어 국가 보물이 또다시 유찰 수모를 겪게 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광표 서원대 박물관학 문화유산학 교수는 "잇단 보물 유찰로 국가 지정문화재의 위상과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며 "사유재산이기에 우리카지노 경매에 내놓을 수는 있지만 개인 소장자들의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라 애정이 덜해서 내놓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전문가들은 보물에 대한 상속세·취득세·양도세 등의 비과세 혜택 매력이 있지만, 소유주를 문화재청에 신고해야 하고 세간의 이목을 끌어 응찰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분석한다.

겸재 화첩 가치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았다는 비판도 있다.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80세까지 그림을 그린 겸재는 다작으로 유명하다.이번 화첩 크기가 작은 데다 더 뛰어난 대작도 많아서 우리카지노 시작가 50억원은 너무 비싼 것 같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국내 회화사 전문 박물관들이 어지간한 겸재 작품은 이미 소장하고 있어 그 가격에 화첩을 구입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광표 교수도 "냉정하게 보면 겸재 화첩 가격이 50억원인지에 대해선 의문이다.경매사가 좀 더 신중하고 치밀하게 가격을 책정해야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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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된 겸재 화첩은 금강산과 그 주변 동해안 명소를 그린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8점과 중국 송나라 유학자들의 일화와 글을 소재로 그린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 8점 등 총 16점을 수록하고 있다. 이 화첩의 소유자는 국보와 보물을 다수 소장한 우학문화재단으로 용인대 박물관이 관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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